한용운 시모음

좋은글 2021. 2. 4. 23:28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것은
까닭이 없는것만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검은 머리만을 사랑하지만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만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만
당신은 나의 눈물까지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것만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만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행복  /한용운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합니다

나는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정말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미워하겠습니다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을 미워하는 고통도

나에게는 행복입니다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미워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얼마나 미워하겠습니까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는다면

그것은 나의 일생에 견딜 수 없는 불행입니다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자 하여

나를 미워한다면 나의 행복은 더 클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나를 미워하는 원한의

두만강이 깊을수록 나의 당신을 사랑하는 행복의

백두산이 높아지는 까닭입니다

 

 

인연/한용운

 

정말 사랑하고 있는 사람 앞에서는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안합니다.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리입니다.

잊어야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땐 잊었다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때 돌아보지 않는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은

그 만큼 그 사람을 못 잊는 것이요

그 만큼 그 사람과 사랑했다는 것이요.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초이며 이별의 시달림입니다.

떠날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가다가 달려오면

사랑하니 잡아달라는 것이요

가다가 멈추면

다시 한번 더 보고 싶다는 것이요

뛰다가 전봇대에 기대어 울면

오직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인연설/한용운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없음을 노여워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할 수 없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복종 /한용운

남들이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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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쓰는 편지 1 
                                          연송  이제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을 만났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의 모든 걸 소유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진정사랑하기에
온전히 내것일 수 없는 당신이기에
당신을 만날때마다
마음을 비워야 했습니다.
 
당신을 만나던 날
나는 그냥 당신이 좋았습니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나는 그냥 당신이 좋습니다. 
 
언젠가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을 보내야 하는 날이
올 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냥 당신을 사랑하렵니다.
내 가슴이 당신만을 원하니까
 
홀사랑이 되지 않도록
나의 사랑을 허락해준 당신
 
내 가슴 속에서 영원토록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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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ㅡroes

좋은글 2021. 1. 22. 00:42

장미 ㅡroes


누가 말했던가요?
사랑은 갈대잎을 삼켜버린 강물 갔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요?
사랑은 당신의 영혼이 상처를 남기는 면도날 같은것이라고
누가 말했던가요?
사랑은 끝없이 고통을 나누는 것이라고
하지만 내 사랑은 한 송이 예쁜꽃
당신은 그 꽃을 피우은 고귀한 씨앗입니다
내가 춤을 배우지 않는것은
당신과의 이별을 두려워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또 다른 사랑을 구하지 않는 것은
당신과의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의 항로를 바꾸지 않는 것은
아무도 나를 따를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도 내 사랑을 베풀수 없는 뜻은
내 영혼이 죽어 나가길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 밤이 너무길어 외로울때
인생길이 험하고 지루할때
우리의 사랑은 행운을 안겨주리라 생각 하십시요
머지 않아 봄이 오면 환하게 피어날 장미
한 겨울 눈보라속에서 잉태하는
장미를 생각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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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연가

좋은글 2020. 12. 27. 18:43

해바라기 연가

이 해 인


내 생애가 한번 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풍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치휴할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은 실로
당신의 비단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속으로 타서 익은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 하고 싶습니다



나의 임금이여!
드릴것은 상처 뿐이여도
어둠에 숨기지 않고 섬겨살기 원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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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사

좋은글 2020. 12. 27. 14:12

소녀사

순진하지만 바보스럽지 아니하며
항상 웃지만 천하지 아니하며

눈은 빛나며 생각을 하고
화려함을 알지만
가난을 두려워 하지 않고

명랑하지만 수줍어 할줄 알며
항상 즐거운것 같아 고독을 좋아하고

여러 사람을 알지만
한사람에게 악수하는
어둠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할줄 아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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